시가서/욥기

욥기 16장

강 영 길 2013. 11. 11. 09:53

16장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

3 헛된 말이 어찌 끝이 있으랴 네가 무엇에 자극을 받아 이같이 대답하는가

4 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나니 가령 너희 마음이 내 마음 자리에 있다 하자 나도 그럴 듯한 말로 너희를 치며 너희를 향하여 머리를 흔들 수 있느니라

5 그래도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욥기에서 세 친구의 역할은 욥의 숨은 문제를 밝혀주는 데 있다. 따라서 위로와 격려를 하지 못하는 역할을 맡았다. 욥은 자신이 친구들 입장이면 위로와 격려의 말을 했을 것이라고 한다. 사실 친구들은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

6 내가 말하여도 내 근심이 풀리지 아니하고 잠잠하여도 내 아픔이 줄어들지 않으리라

7 이제 주께서 나를 피로하게 하시고 나의 온 집안을 패망하게 하셨나이다 (욥은 교만한 자들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첫째,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충고를 공격하면서 자기 의를 내세운다. 둘째, 하나님을 향해 자기 의를 내세운다. 하나님을 향해 말할 때는 먼저 하나님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듯하면서 결국 자신이 의인임을 내세우는 대화법을 취한다. 자신은 죄인인척 하면서, 자기가 낮아졌으니 이제는 나에게 보상을 해 달라는 식의 자세를 취한다.)

8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셨으니 이는 나를 향하여 증거를 삼으심이라 나의 파리한 모습이 일어나서 대면하여 내 앞에서 증언하리이다

9 그는 진노하사 나를 찢고 적대시 하시며 나를 향하여 이를 갈고 원수가 되어 날카로운 눈초리로 나를 보시고 (반복되지만 하나님은 욥을 원수로 삼지 않았다. 하나님은 욥을 신뢰하고 있다. 신뢰해서 오히려 욥이 이런 고난을 당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가만히 계실 때가 있다. 죄를 지어도 내버려두는 경우가 있다. 이는 거의 방기하는 것이므로 슬픈 일이다. 또 우리가 고난을 당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가만히 계실 때가 있다. 그것은 그만큼 나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해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가만히 두는 것이다. 따라서 최고의 응답은 가만히 두시는 것이다.)

10 무리들은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며 나를 모욕하여 뺨을 치며 함께 모여 나를 대적하는구나 (무리들이 입으로 말하는 것이 뺨을 치는 것과 같다. 언어 폭력은 육체적 폭력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혀를 조심해야 한다.)

 

11 하나님이 나를 악인에게 넘기시며 행악자의 손에 던지셨구나 (자신에게 충고하는 친구들은 악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12 내가 평안하더니 그가 나를 꺾으시며 내 목을 잡아 나를 부숴뜨리시며 나를 세워 과녁을 삼으시고

13 그의 화살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사정 없이 나를 쏨으로 그는 내 콩팥들을 꿰뚫고 그는 내 쓸개가 땅에 흘러나오게 하시는구나

14 그가 나를 치고 다시 치며 용사 같이 내게 달려드시니

15 내가 굵은 베를 꿰매어 내 피부에 덮고 내 뿔을 티끌에 더럽혔구나

16 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 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이 있구나 (나이 든 남자가 눈이 붉어질 만큼 울기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욥이 당한 고통을 생각하면 그것으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17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욥은 결국 자신은 정결한 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자기의 적이요 하나님은 자기를 돌보지 않으므로 온세상에서 자기만 의로운 자가 된 것이다.)

18 땅아 내 피를 가리지 말라 나의 부르짖음이 쉴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라 (자기의 피와 부르짖음이 상달되어야 하니 감추어지게 하지 말라는 의미다. 어떻게든 알아주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말이다.)

19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중보자가 높은 데 계시니라

20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고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니 (욥은 자기가 처한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래의 삶이 회복되지 않을까봐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욥이 그동안 누렸던 인생은 그 누구보다 화려한 인생이었다. 선택받고 축복받은 삶이었다. 그렇게 살아온 데 대한 감사는 없다. 욥이 부요했을 때 감사가 넘쳤듯이 고난 속에서도 감사가 넘친다면 벌써 문제는 끝났을지 모른다. 초기에 잠시 감사를 했으나 충격 속에서 감사를 했다. 그러나 고난이 지속되면서 태도가 바뀌었다. 내 삶의 현재를 볼 때 나를 그동안 살려준 데 대한 감사가 우선되어야 한다.)

 

21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와 인자와 그 이웃 사이에 중재하시기를 원하노니

22 수년이 지나면 나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임이니라 (자신이 죽기 전에 자신이 하나님과도 화해하고 인간과도 화해하기를 바라고 있다. 죽기 전에 회복되기를 원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실에 대한 불만이 욥의 소망의 근간이다. 그 불안과 불만을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함으로 나가야 한다.)

 

'시가서 > 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욥기 18장  (0) 2013.11.11
욥기 17장  (0) 2013.11.11
욥기 15장  (0) 2013.11.10
욥기 14장  (0) 2013.11.10
욥기 13장  (0) 2013.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