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장
1 엘리후가 말하여 이르되
2 지혜 있는 자들아 내 말을 들으며 지식 있는 자들아 내게 귀를 기울이라
3 입이 음식물의 맛을 분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별하나니
4 우리가 정의를 가려내고 무엇이 선한가 우리끼리 알아보자
5 욥이 말하기를 내가 의로우나 하나님이 내 의를 부인하셨고
6 내가 정당함에도 거짓말쟁이라 하였고 나는 허물이 없으나 화살로 상처를 입었노라 하니
7 어떤 사람이 욥과 같으랴 욥이 비방하기를 물마시듯 하며
8 악한 일을 하는 자들과 한패가 되어 악인과 함께 다니면서 (엘리후가 8절에서 한 말은 사실과 다르다. 욥은 악한 일을 무리지어 했다는 것을 알 수 없다. 엘리후가 잘못된 지적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중에 엘리후는 벌을 받지 않는다. 그로 보아 엘리후의 지적이 잘못 된 것이 아니거나 아니면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벌을 안 준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므로 엘리후의 지적이 맞을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 욥이 사람과 즐겨다니는데 인간이란 악하기 때문이다.)
9 이르기를 사람이 하나님을 기뻐하나 무익하다 하는구나
10 그러므로 너희 총명한 자들아 내 말을 들으라 하나님은 악을 행하지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결코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시고
11 사람의 행위를 따라 갚으사 각각 그의 행위대로 받게 하시나니
12 진실로 하나님은 악을 행하지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공의를 굽히지 아니하시느니라 (엘리후는 하나님이 선하신 분임을 강조하여 더 자세히 주장하고 있다.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악을 주장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공의롭다.)
13 누가 땅을 그에게 맡겼느냐 누가 온 세상을 그에게 맡겼느냐 (다섯번째 주장으로 하나님의 권능을 강조하고 있다.)
14 그가 만일 뜻을 정하시고 그의 영과 목숨을 거두실진대
15 모든 육체가 다 함께 죽으며 사람은 흙으로 돌아가리라
16 만일 네가 총명이 있거든 이것을 들으며 내 말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17 정의를 미워하시는 이시라면 어찌 그대를 다스리시겠느냐 의롭고 전능하신 이를 그대가 정죄하겠느냐
18 그는 왕에게라도 무용지물이라 하시며 지도자들에게라도 악하다 하시며
19 고관을 외모로 대하지 아니하시며 가난한 자들 앞에서 부자의 낯을 세워주지 아니하시나니 이는 그들이 다 그의 손으로 지으신 바가 됨이라 (부나 명예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인간의 기준일 뿐이다. 하나님이 다 지으셨으니 부자나 명예자나 가난한 자나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동등한 존재일 뿐이다. 더 사랑받는 개가 있어서 주인에게 더 사랑해 달라고 짖어대면 결국 주인은 그 개를 밖으로 내쫓을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이와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20 그들은 한밤중에 순식간에 죽나니 백성은 떨며 사라지고 세력 있는 자도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제거함을 당하느니라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죽는다. 이 말은 매우 중요한 말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 일하시나 때로는 인간사에 직접 개입하시기도 한다. 하나님이 직접 개입할 때가 가장 급할 때다. 부정적일 때도 긍정적일 때도 있다. 홍해를 가른 것은 하나님이 직접 하신 일이다. 너무나 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보낸 것은 사람을 통해 하신 일이다. 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인간을 시키신다. 따라서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 것이 더 축복이다. 인간과의 관계에서 오는 축복을 구하는 것이 좋다.)
21 그는 사람의 길을 주목하시며 사람의 모든 걸음을 감찰하시나니 (여섯번째 주장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신 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이 나의 길을 우연히 보는 게 아니라 집중해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22 행악자는 숨을 만한 흑암이나 사망의 그늘이 없느니라
23 하나님은 사람을 심판하시기에 오래 생각하실 것이 없으시니
24 세력 있는 자를 조사할 것 없이 꺾으시고 다른 사람을 세워 그를 대신하게 하시느니라
25 그러므로 그는 그들의 행위를 아시고 그들을 밤 사이에 뒤집어엎어 흩으시는도다
26 그들을 악한 자로 여겨 사람의 눈 앞에서 치심은
27 그들이 그를 떠나고 그의 모든 길을 깨달아 알지 못함이라 (어떤 사람을 악한 자로 여기는가? 하나님을 떠나고 하나님의 길을 깨닫지 못했을 때다. 그들이 나쁜 짓을 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모르는 것으로 악한 자라고 했다.)
28 그들이 이와 같이 하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이 그에게 상달하게 하며 빈궁한 사람의 부르짖음이 그에게 들리게 하느니라 (악인, 하나님을 모르는 자를 쳐서 알게 하시는 것이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이 들리게 하고 빈궁한 사람의 부르짖음이 들리게 했다. 곧 하나님을 아는 것은 가난하고 빈궁한 자의 부르짖음을 아는 것이다.)
29 주께서 침묵하신다고 누가 그를 정죄하며 그가 얼굴을 가리신다면 누가 그를 뵈올 수 있으랴 그는 민족에게나 인류에게나 동일하시니
30 이는 경건하지 못한 자가 권세를 잡아 백성을 옭아매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역으로 생각하면 경건하지 못한 자가 권세를 잡아 백성을 옭아매게 되는 것이 국가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일 수 있다.)
31 그대가 하나님께 아뢰기를 내가 죄를 지었사오니 다시는 범죄하지 아니하겠나이다
32 내가 깨닫지 못하는 것을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악을 행하였으나 다시는 아니하겠나이다 하였는가 (엘리후는 욥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고백했는가를 묻고 있다. 욥의 세 친구가 밝히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속성을 강조하지 못했으며 욥을 정죄했으되 하나님을 드높이지 못한 것이 한계다. 이에 반해 엘리후는 하나님의 전능하시고 전지하시며 선하신 성품을 이해하고 이를 욥에게 강조하고 있다.)
33 하나님께서 그대가 거절한다고 하여 그대의 뜻대로 속전을 치르시겠느냐 그러면 그대가 스스로 택할 것이요 내가 할 것이 아니니 그대는 아는 대로 말하라
34 슬기로운 자와 내 말을 듣는 지혜 있는 사람은 반드시 내게 말하기를
35 욥이 무식하게 말하니 그의 말이 지혜롭지 못하도다 하리라
36 나는 욥이 끝까지 시험 받기를 원하노니 이는 그 대답이 악인과 같음이라 (욥이 악인과 같다는 것은 37절의 내용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31절과 32절의 고백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나님을 거역하고 자신이 옳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곧 악행이다. 악행은 남을 도와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주권자인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또 악에서 떠나 하나님을 알면 어려운 자를 긍휼히 여긴다. 도왔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본질이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했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욥이 끝까지 시험받기를 원한다는 엘리후의 말이 좀 거칠어 보이나 여러 문맥으로 볼 때 엘리후가 욥이 시험받기를 원한다는 뜻보다는 시험받고 있다는 현재상으로 보인다.)
37 그가 그의 죄에 반역을 더하며 우리와 어울려 손뼉을 치며 하나님을 거역하는 말을 많이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