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세상과 교회를 향해

한기총과 정의구현 사제단 사이의 하나님

강 영 길 2013. 12. 4. 22:21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정의구현 사제단의 시국 미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 발표문의 전문을 옮기면 글이 길어지니 개략적으로 옮기면서 한기총의 입장에 대한 내 의견을 좀 쓰고 싶다.

요즘 이런 시국에 관한 글을 쓰면 80년대처럼 잡혀가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 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게 한국 사회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글을 쓴다.

나는 색깔을 입히는 글을 안 좋아하지만 한기총의 입장에 대한 내 입장을 구분하기 위해 청색 글을 사용한다.  한기총의 주장은 검은 글씨, 내 반론은 파란 글씨로 쓴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입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72개 교단과 11개 단체로 구성된 대한민국 기독교의 대표적인 연합기구로서 1,200만 성도를 대표하여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나온 ‘대통령 사퇴’나 ‘북한군 연평도 포격 정당성’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경악을 금치 못할 말이며 종교인으로서 지탄받을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첫째, 이 주장에서 말하는 1200만 성도에 내가 포함되어있을 텐데 나는 이들에게 대표성을 부여한 적이 없다. 따라서 앞으로 1200만 빼기 1이라고 꼭 표현해주면 고맙겠다.

둘째, 종교인으로서 지탄받을 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탄을 위해 의도적 왜곡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정직한 문맥적 이해를 먼저 요구한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발언은 현재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이석기의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와 비슷한 사상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적군의 우리나라 영토와 국민에 대한 공격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것과 국가를 전복시키려고 계획하는 것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북한의 명백한 도발행위를 정당화 하는 것은 5,000만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재판이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마치 이미 엄청난 범죄자인 것처럼 말하는 한기총의 입장은 정당한가? 그러면 모든 재판중인 사안의 피고는 다 범죄자 취급을 해야 하는가? 내가 아는 범위에서 모든 피의자는 무죄 추정의 원치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판 결과도 안 나온 건에 대해 이처럼 색깔론을 덧씌우는 것이 기독교적 사랑인가? 게다가 이석기와 같은 사상을 가지면 반기독교인이라는 법은 어디 있는가? 그런 논리라면 공산국가 체제의 기독교인은 모두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인가?

기독교인은 범인류적인 사랑을 해야 한다. 그가 누구이건 사랑으로 품을 대상으로 삼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은 자신들과 정치적 사상이 다르면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인가? 한기총은 대체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따라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종교인으로서 정의구현사제단의 발언을 규탄하며, 대한민국 5,000만 국민과 특히 1,200만 성도들은 사제단의 말에 절대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현혹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한기총에게 묻고 싶다. 대체 무엇에 현혹되지 말라는 말인가? 사제단의 말 중에서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부분이 유감이니 사회 정의도 구하지 말라는 것인가? 절대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성경에 써 있는지를 묻고 싶다. 만약 한기총의 주장이 특정 권력과 세력을 위한 주장이라면 한기총이야 말로 사탄의 지배를 받거나 하나님이 아닌 다른 세력을 우상으로 섬기는 세력이라고 규정되어야 한다.

기독교인은 철두철미하게 하나님 중심이어야 하며 성경을 근거로 말해야 한다. 그러나 한기총은 최근 수년동안 배부른 자 입장에서, 갈등을 부추기는 자들 입장에 서 왔다. 그것이 과연 하나님이 원하는 방식인가? 한기총의 종교는 대체 무엇인가?


1. 서해 5도를 경계로 한 NLL(Northern Limit Line, 북방한계선)은 모두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반드시 사수해야 할 대한민국의 방위선이다.

 

서해 5도와 NLL을 목숨을 걸고 지킨다면 영원히 통일은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은 영원히 고립된 나라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재림하시고 영원한 나라를 건설해도 한기총은 오직 NLL을 목숨을 걸고 지킬 것인가?

그러면 한기총 목사들은 천국에도 안 갈것인가? 그 모든 선들을 무너뜨리고 평화와 화해의 길로 가는 것이 기독교의 궁극적인 목표다. 따라서 어서 빨리 인간이 그어놓은 모든 선들이 무너지고 민족이 하나되는 날을 기도하는 것이 한기총이 할 일이다.

 
2.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대주교는 “사제들은 신자들에게 도덕적, 영성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소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사제들의 자격을 박탈해서라도 국민들 앞에 천주교의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차제에 정의구현사제단을 해체시켜 7대 종단의 회원으로서 천주교의 공식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기 바란다.

 

사제에게 기름 부은 자는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면서 기독교인의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자들이 한기총이다. 그런데 사제의 자격을 누가 박탈하라는 것인가? 본인들의 목사직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정의구현 사제단의 사제 자격은 사람이 준 것인가? 한기총 자신들이 곧 하나님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야 말로 자신들의 논리만이 절대선이라고 하는 그 주장이 바로 타락의 증거이며 하나님 중심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다.

정의를 부르짖는 세력, 잘못된 것을 잘못 되었다고 말하는 세력을 제거하라는 한기총의 본질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3. 대한민국의 영토를 북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국군 장병들의 얼마나 많은 수고와 희생이 있었는가? 연평해전, 서해교전, 천안함 사건 등 국토방위를 위해 피 흘린 장병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영토를 북한으로부터 지키기 보다는 다른 어떤 나라로부터도 지켜야 한다. 북한이 아니면 다른 나라에게는 대한민국 영토를 내 주어야 하는가? 국군은 단지 북한을 상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대한 민국 수호를 위해 존재한다. 국군은 대한민국의 기득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존재한다. 한기총은 그동안 대한 민국 기득권의 자제들이 병역을 회피한 것에 대해 한 마디 충고라도 했던가?

정말로 위대한 국군 장병을 한기총이 거론할 자격이나 있는지 숙고하기 바란다. 필자는 대한 민국 육군 병장 출신이다. 그런 사람들은 모두 한기총과 대한민국 기드권의 충복이어야 하는가? 충복이 아니면 종북이라는 말인가? 대한 민국 국민의 절반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서 행동하는가? 한기총은 제발 당신들의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의 원리로 돌아가 주길 바란다.


4. 대한민국 국민이 보통·평등·직접·비밀·자유선거의 원칙을 가지고 정당하게 선출한 대통령을 사퇴하라고 하며 미사를 드렸는데, 과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이것은 국가와 정부에 대한 도전이며 국론을 분열시켜 국민 전체를 불신으로 몰아가는 반국가적 행위인 것이다.

 

4번 주장을 읽다가 필자는 혼자 큰 소리로 웃었다. 지금 대통령 선거에 국가 기관이 개입한 사건이 백일하에 드러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이른바 하나님의 공의를 외치는 목사들이 4번 문항과 같은 헛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인가? 대체 이들이 제정신이며 최소한의 교육이라도 받은 자인지 궁금하다. 교육 여부를 떠나서 사리 분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똥과 된장을 구분하기는 하는지 궁금한 자들이다. 지금 누군가가 조작을 한 게 아니라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 되었다. 그리고 그 흐름의 한 지류를 형성한 자들이 바로 한기총과 같은 보수 기독교였다. 자신들은 선거에 개입하고 교회를 이용한 선거운동까지 서슴지 않고선 이제 와서 정치개입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

국론을 분열시키는 게 누구인가? 진실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면 국가에 대한 도전인가? 한기총의 주장을 읽다보니 이들이야말로 처분되어야 할 쓰레기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까지 진실을 왜곡하면서 하나님 이름을 파는 자들에 대한 거룩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기독교의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천주교와 정의구현사제단이 대한민국의 만성적인 지역갈등이 희석되어져 가고 있는 이때에 이념 갈등으로 또 한 번 국론 분열을 일으키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 그리고 이념 갈등이 종국에는 종교적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천주교는 대한민국 7대 종단의 하나이고, 7대 종단의 수장들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문제도 함께 지혜를 모아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하여 대한민국을 지켜왔다. 또한 앞으로도 종교적 차원을 넘어 민족적으로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만성적인 지역갈등이 희석되어져 가는가? 우선 국어 맞춤법이나 제대로 쓰기 바란다. 희석되다가 맞는 말이다. 게다가 지금 만성적인 지역갈등을 부추긴 자들이 누구인데 이런 뻔뻔한 주장을 하는가? 그리고 이념 갈등을 종교적 갈등으로 가지 않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기총은 할 자격이 없다. 왜냐하면 본인들이 바로 이념의 충실한 주구(개)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종교적 차원을 넘어 민족적으로 해결하자는 한기총의 주장은 본인들의 실체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기독교인이 어떻게 종교적 차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말인가? 하나님의 사도가 어떻게 하나님의 차원을 넘어서 문제를 해결하는가? 한기총은 본인들 스스로가 기독교를 대표할 수 없음을 자인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일 수밖에 없고 기독교인은 국가를 떠나서 기독교인으로 살 수밖에 없다.

 

한기총은 자신들의 본질을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스스로 그 단체를 해산시키거나 거듭난 모습으로 재탄생 해야 한다.


2013년 11월 2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상, 한기총의 발표에 대한 때늦은 기독교인의 의분을 적어봤다. 정의구현 사제단이 연평도 폭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국민적 정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한기총은 대체 이런 발표를 한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본다. 만일 그들에게 뇌가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돌아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