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전체에서 누가는 자신을 포함한 ‘우리’라는 말을 서른 번 내외 사용한다. 특히 장면으로 보자면 20장 전후에 여정에서 몇 차례 집중적으로 나올 뿐이다. 누가는 의사로서 수많은 일을 했을 게 분명하다. 특히 바울과 함께 이렇게 긴 여정을 다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일을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누가는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마치 없는 사람처럼 바울을 따라 다닐 뿐이다. 사도행전의 주인공은 바울이다. 하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누가이다. 그는 한 차례도, 단 한 차례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잠잠히 바울과 사도들의 행적만을 그려놓고 있을 뿐이다.)
1장
1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
2 그가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하였노라
3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예수님이 부활 후 사십일 동안 확실한 증거를 보였다. 예수님은 무언가를 보여줄 때 불분명하게 보여준 게 아니라 확실한 증거를 보여줬다.)
4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하나님의 약속하신 것이 내려올 때까지 한 곳에 모여서 기다리라고 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릴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잠잠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6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7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때와 시기를 아예 알려고도 하지 말라고 했다. 이것을 알려고 하는 자체가 하나님의 권한을 넘보는 것이다. 오직 충성된 자로 살아가면 된다.)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내가 그리스도의 증거자로 사는 것은 성령이 임할 때 가능하다. 내가 내 힘으로 하다가는 곧 지쳐 떨어지고 만다. 오직 성령이 함께 하면 저절로 권능을 받고 어디든 가게 된다. 이것이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이다. 많은 이들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하나 사실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다. 땅 끝까지 주님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성령이 임하여 권능을 받으면 많은 은사가 오게 된다. 이 은사를 주신 목적, 성령으로 권능을 주신 목적인 바로 주님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성령으로 얻은 권능의 모든 목적이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함이다.)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수님의 승천을 보고 있다. 한 두 사람이 모여서 본 게 아닌 확증적인 사건이 예수님의 승천이다.)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12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13 들어가 그들이 유하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저술자인 누가를 포함하면 모두 12명이다. 야고보와 야고보의 아들이 함께 있는 점이 흥미롭다. 부자지간임에도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가 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또 마태는 세리였고 시몬은 열심당원이었다. 말하자면 마태는 비판 받는 세력이었고 시몬은 비판하는 세력이었으므로 둘은 너무나 반대 색깔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제자는 이처럼 전혀 다른 사람들이 제자로 택함 받는다.)
14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예수의 어머니와 예수의 아우들은 복음서에서 거의 역하를 하지 않다가 드디어 일선에 나섰다. 특히 예수의 아우들이 예수님의 길에 동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이 성령의 임재를 기다리는 동안 한 일은 마음을 같이 하여 오로지 기도한 것이다. 성령의 임재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면 마음을 모아 기도에 힘써야 한다. 마음이 흩어진 순간 성령님이 떠난다고 한다. 그만큼 형제가 연합하는 게 중요하다.)
15 모인 무리의 수가 약 백이십 명이나 되더라 그 때에 베드로가 그 형제들 가운데 일어서서 이르되
16 형제들아 성령이 다윗의 입을 통하여 예수 잡는 자들의 길잡이가 된 유다를 가리켜 미리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으니 마땅하도다
17 이 사람은 본래 우리 수 가운데 참여하여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
18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 나온지라
19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어져 그들의 말로는 그 밭을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
20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 또 일렀으되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 (시편 109편에서 적대자에 대한 토설 기도가 나온다. 토설기도는 적대자에 대해 거의 저주를 하는 기도다. 여기서는 12사도 중 유다가 죽었으니 다른 한 명을 뽑자는 말이다.)
21 이러하므로 요한의 세례로부터 우리 가운데서 올려져 가신 날까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예수님이 들려 올라가신 사실을 베드로가 120 앞에서 확인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예수님의 승천을 보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실재다. 구전문학으로 기록되어 구전 과정에서 변화된 이야기도 아니다. 승천 당시에 목격하고 기록한 그대로 오늘의 성경이 되었다. 이 많은 사람이 동시에 목격하고 기록된 사실이 부인된다면 인류의 다른 모든 역사들도 부인되어야 한다.)
22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 (사역에는 항상 완전을 의미하는 숫자가 있다. 그것이 몇 명일지라도 각자 자리에 맞게 사역을 해야 한다. 하나님의 일은 주먹구구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가장 합당하게 해 나가야 한다.)
23 그들이 두 사람을 내세우니 하나는 바사바라고도 하고 별명은 유스도라고 하는 요셉이요 하나는 맛디아라
24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25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 유다는 이 직무를 버리고 제 곳으로 갔나이다 하고(제자들은 봉사와 사도의 직무를 대등하게 간구했다. 사도만큼 봉사가 중요했음을 보여준다. 봉사하지 않고 오직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도들은 중대한 일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경청하는 기도를 한다. 중요한 일일수록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 유다는 그가 속한 곳으로 갔다고 한다. 유다가 속한 곳이라는 말이 참 무섭다. 그가 속한 곳은 아마도 지옥일 것이다. 그는 그가 갈 필연적인 곳으로 갔다.)
26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 (제비뽑는 것은 우연의 일치이겠으나 거기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 어떤 제비가 나와도 순종하라는 것이다. 논리적인 문제나 인간적인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순응해야 한다. 순종은 가장 중요한 기독교의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