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카스토리에 글을 남긴 분이 있었다.
"우연히 귀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인사를 남겨서 친구 등록을 했다. 그 분이 내 스토리를 먼저 읽은 후 나에게 친구 신청을 한 것이다.
이분이 매일 묵상을 올리는 참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그런 분들 중에는 정치적인 성향이 극우에 기운 분들이 좀 많은 편이라 경계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마침 시험대에 오를 일이 생겼다. 박근혜 대통령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 분은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분이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세에 대해 서로 토론을 했다. 약간 날이 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토론다운 토론이었다. 분명한 건 이 분은 극우의 입장에서 박대통령을 대변했고 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잘못이 크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데 이 토론 후 이분이 친구 삭제를 했다. 그리스도인은 언젠가 천국에서 다 볼 사람들이다. 그런데 친구 삭제를 하는 게 옳은 것일까? 또 하나님은 우리를 모두 다른 색으로 만들었다. 한데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곧장 친구 삭제를 할 정도의 도량이라면 과연 전도나 선교가 가능할까 싶다. 어차피 선교나 전도는 우리와 생각이 완전히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배타적인 태도로, 나와 가치관이 다르면 서로 적으로 간주하면서 과연 선교는 할 수 있을까?
예수님도 사도들도 엄청난 핍박 속에서 살았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끼리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당장 친구삭제를 해 버리는 정도의 인내라면 선교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연히 만난 "귀한 분"도 생각이 좀 다르면 친구 삭제하는 인내심으로 말이다.
판단을 신중하게 하고 결정하되 상대가 나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자만이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할 것이다. 나도 그를 통해 또 한 수 배운다. 나와 다른 자를 친구로 받아들이는 도량을 넓히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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