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하나님과의 통화

산들바람으로 오신 성령님

강 영 길 2011. 11. 10. 00:16

나는 오늘 특별한 경험을 했다.

지인과 만나기로 하고 약속장소로 나가는 도중

만나기로 한 사람이 한 시간 정도 늦겠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중 발견한 한 교회에 들어가서

잠시 기도를 했다.

다행히 기도할 수 있는 장소에 아무도 없어서 홀로 주님과 만났다.

기도를 마치고 다시 약속 장소로 갔으나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다.

 

어둠이 내리고 바람 한 점 없는 저녁이었다.

너무나 고즈넉해서 손가락으로 저으면 허공에 금이 갈 것 같았다.

벤치에 앉아서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가

문득, 내가 성령님을 초청하면 지금 오실까?라는 치기어린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방언으로 기도를 했다.

하나님 지금 저기 떨어진 나뭇잎에 불을 붙여주세요.

그때 네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이 떠올라 잠시 뜨끔했다.

그러다 다시 용기를 내어 기도했다.

지금 성령께서 바람처럼 오셔서 내 눈앞에 있는 나뭇잎을 흔들어주세요.

 

그런데 그때 마치 거짓말처럼 바람이 실바람이 불어왔다.

마치 얇은 옷을 벗는 것처럼 부드러운 바람이 나뭇잎을 스쳤고

내가 흔들어달라고 한 그 나뭇잎의 가지를 흔들었다.

나는 놀라서 주변 나무를 봤다.

하지만 주변 나무는 흔들리지 않았고 내가 보고 있는 나무 중에서도

내가 흔들어 달라고 한 나뭇잎이 달린 높이의 가지에만 바람이 불어왔다.

전율이 등골을 타고 내렸다.

 

나는 이번에는 방향을 바꾸어 또 다른 나무를 향했다.

지금 저 나무를 흔들어주세요.

그러자 정말로 그 나뭇가지가 여린 바람에 흔들렸다.

나는 참으로 놀라운 경험을 한 뒤 그 치기 어린 마음을 내려놓았다.

내가 기도를 멈추자 곧 더이상 바람은 불지 않았다.

기도하기 전에 한 줄의 바람조차 없던 그 상태로 다시 돌아갔다.

 

나는 왠지 오늘 산들바람으로 오신 성령님을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