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15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나는 어렸을 때 빚진 집의 아들이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에 우리 집의 형편은 아주 좋지 않았다.
어머니가 하루벌어 하루 먹여 살렸으나
그나마 끼니 걱정을 하며 살아야 했다.
그런 우리집에는 늘 빚쟁이들이 몰려왔다.
빚이라야 고작 천원 혹은 이천원, 많으면 삼만원 정도를 갚으라는 빚쟁이었다.
그러나 빚을 진 우리 가족의 마음은 참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하긴 그래도 그때의 빚쟁이들은 정이라도 있었다.
제발 한 번만 말미를 달라고 통사정을 하면 못이기는 체 돌아가곤 했으니까.
요즘은 주로 빚을 은행권에서 진다.
카드빚이며 대출 빚을 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이들은 만일 연체가 늘고 일정한 상황이 되면
차압이 들어오고 온 가족이 거리로 나앉게 되기도 한다.
심지어 빚에 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다.
빚을 진 자는 가슴 속에 늘 거대한 추를 달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빚을 진 자에게 하늘은 그렇게 파랗지가 않고
태양도 밝지가 아니하며 별빛조차도 자신을 감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바람만 불어도 그 바람 소리가 자신을 쫓아다니거나 혹은 자신을 조롱하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바울은 자신을 모든 사람들에게 빚진 자라고 표현했다.
복음을 전하는 자는 바로 빚진 자들이다.
모두에게 복음을 전할 때까지는 나는 복음에 빚진 자인 것이다.
그러하므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떳떳하게 세상을 살 수 없다.
바울이 형제들에게 주고자 한 것은 물질이 아니었다.
지식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믿음을 전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멀리서 복음을 전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직접 찾아가서 전하고자 했다.
빚진 자가 멀리서 말로만 빚을 갚을 순 없다.
갚을 물질을 들고 직접 찾아가야만 한다.
또한 그 빚을 갚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바울은 복음들고 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빚을 졌을 때 얼마나 부끄러운지 빚진 자가 되어 보면 안다.
하지만 빚을 갚을 때 마음의 얼마나 편안해 지는지 모른다.
믿음을 전하는 것은 빚을 갚는 행위이므로 부끄러운 게 아니라 떳떳하고 자랑스런 일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믿는 자에게 권능을 행하시기 때문이다.
빚진 자로서 믿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나에 대한 예수님의 지상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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