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장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엘림과 시내 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니 애굽에서 나온 후 둘째 달 십오일이라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원망 3, 애굽에서 나온지 사흘만에 물어 없다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던 이들이 이제는 먹을 것이 없다고 모세를 원망한다. 혹독했던 노동은 잊어버리고 때로 배불렀던 것만 생각한다. 인간은 원초적으로 현재의 고난을 맞으면 과거의 좋은 것만 기억하기도 하거니와 과거의 진짜 노동과 진짜 죽음을 잊어버리는 존재다.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죽음을 상징하는 과거로. 아니면 당장 고난이 있을지라도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4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하나님은 백성이 울부짖자, 그 울부짖은 소원을 들어주신다. 그리고 그 전제조건으로 율법을 준행하는지 보겠다고 한다. 조건을 채워주면 너희들이 내 말을 들을 것인가 묻고 있다.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조건이 채워지면 더 많은 불만이 생기는 게 인간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미리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가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신다. 하나님은 매일의 삶을 우리에게 주신다. 우리가 내일을 걱정하고 내일을 위해 욕망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내일 먹을 것은 내일 줄 것이기 때문이다. 말씀도 마찬가지다. 매일매일 말씀을 받아 먹어야 한다.)
5 여섯째 날에는 그들이 그 거둔 것을 준비할지니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이 되리라
6 모세와 아론이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저녁이 되면 너희가 여호와께서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을 알 것이요
7 아침에는 너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가 자기를 향하여 원망함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이기에 너희가 우리에게 대하여 원망하느냐
8 모세가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이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자기를 향하여 너희가 원망하는 그 말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냐 너희의 원망은 우리를 향하여 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향하여 함이로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명을 받아 준행하는 심부름꾼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원망은 실제로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다. 하나님이 기름 부은 자에게 깊은 사랑으로 권면하는 것이 문제는 안 된다. 하지만 원망을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 된다.)
9 모세가 또 아론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망함을 들으셨느니라 하라
10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매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나더라 (모세는 사람들을 여호와께 가까이 오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있으신 분인데 왜 가까이 오라고 했을까? 물론 하나님이 원하는 장소로 우리가 나갈 필요도 있지만 각자 마음을 열고 들을 준비를 하라는 뜻이다. 하나님 앞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가 마음을 하나님 앞에 열고 더 들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 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
13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와서 진에 덮이고 아침에는 이슬이 진 주위에 있더니
14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가는 것이 있는지라
15 이스라엘 자손이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여 서로 이르되 이것이 무엇이냐 하니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하신 양식이라 (하나님은 우리가 무엇인지 모르고 들어보지도 못한 것으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신다. 우리의 상상이나 우리의 경험에 따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만이 아는 것으로 우리에게 주신다. 우리의 매일의 삶을 하나님이 준비하고 계시며 상상을 초월한 방법으로 준비하신다.)
16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시기를 너희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이것을 거둘지니 곧 너희 사람 수효대로 한 사람에 한 오멜씩 거두되 각 사람이 그의 장막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거둘지니라 하셨느니라 (거둘 때는 자기 것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들, 곧 공동체의 양식까지 함께 거둬야 한다. 장막 안에 있는 자들은 밖에 나올 수 없는 사람들, 곧 장애인이나 노인이나 유아나 병자였을 것이다. 그들의 것도 거두라는 것이다.)
17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더니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18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단지 한 번 일어난 일이 아니다. 매번 그랬다는 말이다. 아무리 많이 가져가고 적게 가져가도 늘 부족함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다음 내용에 나오듯이 아침 먹을 것까지 가져간 자도 있었다. 하나님은 그것도 인정했다는 것이다. 욕심껏 가져가면 그 욕심도 채워주신 것이다. 하지만 그 욕심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보여주신 것이지 욕심의 결과까지 축복하진 않으셨다. 말하자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마음껏 가져가라. 하하하.” 이렇게 웃지 않았을까? 가져가 봐야 가져가는 노력만 들였을 뿐이다. 어깨가 빠질 만큼 가져가도 결국 남겨둔 것은 썪어 버릴 것이다. 그런 사실을 미리 알고 계실 하나님의 표정은 얼마나 묘했을까?)
19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아무든지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두지 말라 하였으나
20 그들이 모세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더러는 아침까지 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지라 모세가 그들에게 노하니라 (하나님은 욕심을 경계하고 있다. 욕심을 허락하면 그것이 또다른 문제가 될 것이다. 아침이 되도록 쌓아두는 것은 욕심이다. 인간의 과한 욕심은 늘 부패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 이상으로 욕심을 부리면 그 욕망이 곧 부패함을 보여주고 있다.)
21 무리가 아침마다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고 햇볕이 뜨겁게 쬐면 그것이 스러졌더라
22 여섯째 날에는 각 사람이 갑절의 식물 곧 하나에 두 오멜씩 거둔지라 회중의 모든 지도자가 와서 모세에게 알리매
23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일은 휴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라 너희가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고 그 나머지는 다 너희를 위하여 아침까지 간수하라
24 그들이 모세의 명령대로 아침까지 간수하였으나 냄새도 나지 아니하고 벌레도 생기지 아니한지라(평일에는 상하던 것이 안식일에는 상하지 않았다. 그것은 욕심의 결과가 아니라 일하지 아니한 날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똑같은 행위지만 그 동기는 너무나 다르다. 하나님은 동기에 따라 결과를 달리 보여주셨다. 만일 물리적인 변화였다면 이것은 안식일에도 썩어야 했다. 하지만 안식일에 썩지 않았으니 하나님의 역사이다.)
25 모세가 이르되 오늘은 그것을 먹으라 오늘은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오늘은 너희가 들에서 그것을 얻지 못하리라
26 엿새 동안은 너희가 그것을 거두되 일곱째 날은 안식일인즉 그 날에는 없으리라 하였으나
27 일곱째 날에 백성 중 어떤 사람들이 거두러 나갔다가 얻지 못하니라
2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어느 때까지 너희가 내 계명과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려느냐 (사람들은 하나님이 미리 말씀하셨고 친절히 가르쳐주셨으며 손수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일곱째 날에도 가지러 나갔다. 한데 이 날 가지러 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나님의 계명을 안 지킨 것은 무엇일까?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줍지 말라고는 안 했다.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여섯째 날에 이틀 분을 준비하라고 했다. 일곱째 날에 온 사람들은 여섯째 날에 충분히 줍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미리 준비하라고 한 말에 순종하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아마 일곱째 날에 굶어야 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날을 기쁘게 보내지 못했음에 틀림없다. 배가 고프다고 힘들어하고 짜증을 내고 심지어 원망하는 마음을 가졌을 수 있다. 그러니 불순종이 죄를 나은 것이다. 준비해야 할 때 준비하지 않는 것은 불순종이며 죄다.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가지러 온 것보다 여섯째 날에 미리 말해준 것을 듣지 않은 것에 초점을 맞추어 말씀하신 것 아닐까? 29절에서 그렇게 말씀하신다. 이틀 양식을 주는 것이라고. 그 말을 들었으면 일곱째 날에는 굳이 나올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만나를 주우러 광야까지 가야했다. 광야로 간다는 것은 노동을 의미한다. 힘든 걸음을 팔아야 한다. 안식일에 노동을 하지 말라는 말이 처소에서 나오지 말라는 말이다. 노동을 할 시간에는 노동하고 쉴 때는 쉬며 경배할 때는 경배해야 한다.)
29 볼지어다 여호와가 너희에게 안식일을 줌으로 여섯째 날에는 이틀 양식을 너희에게 주는 것이니 너희는 각기 처소에 있고 일곱째 날에는 아무도 그의 처소에서 나오지 말지니라
30 그러므로 백성이 일곱째 날에 안식하니라
31 이스라엘 족속이 그 이름을 만나라 하였으며 깟씨 같이 희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더라 (만나는 “이것이 무엇이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가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기적이다.)
32 모세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시기를 이것을 오멜에 채워서 너희의 대대 후손을 위하여 간수하라 이는 내가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 광야에서 너희에게 먹인 양식을 그들에게 보이기 위함이니라 하셨다 하고
33 또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항아리를 가져다가 그 속에 만나 한 오멜을 담아 여호와 앞에 두어 너희 대대로 간수하라
34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것을 증거판 앞에 두어 간수하게 하였고(사십년을 두어도 상하지 않는 만나가 하루 아침에 상해버렸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하나님은 어떤 목적으로 그것을 사용했는가를 살피신다. 그것이 사람의 진정한 필요에 의한 것이거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일 때는 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욕심을 위한 것이었을 때는 상한다. 물질에 대한 하나님의 원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곳이다.)
35 사람이 사는 땅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으니 곧 가나안 땅 접경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만나를 먹었더라
36 오멜은 십분의 일 에바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