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묵상하는 하루

(성령의 운행하심)행10:1-6

강 영 길 2011. 11. 28. 11:29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어 부산에 갔다.

금정산성에 있는 한 식당에서 일박을 하게 되었으나

나는 다음날 예배와 맡은 순서 때문에 밤차를 타고라도 서울에 와야 했다.

그래서 택시를 불러 달라고 했으나 콜택시조차 금정 산성에는 오지 않는다고 했다.

고심끝에 꾀를 냈다.

대리운전을 불러서 대리 운전자의 타를 타고 내려가자는 생각이었다.

그 꾀가 통해서 온천장 사거리까지 만 오천원에 가기로 했다.

 

여성스러운 여자 운전자가 작은 차를 타고 올라왔다.

나는 동창 여자와 함께 차를 탔다.

차에 오른 김에 혹시 노포동 터미널에 나를 내려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운전자가 너무 멀어서 안 된다고 했다.

 

나는 친구와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불교신자이나 나는 내가 만난 하나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그래서 내가 급격하게 하나님을 만났다는 이야기와 또 금년에 출판한 책 이야기를 했다.

내 친구에게 하나님을 전할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이야기를 했다.

 

그런 도중 운전자 분이 묻는다.

"문학 하시나봐요?"

그러면서 노포동은 집 방향이라 함께 가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2만원을 내기로 하고 터미널까지 데려달라고 했다.

사실 나는 이날 부산에 오는 게 너무 무리한 일이어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친구는 내리고 여자 분과 터미널까지 오면서 대화를 나눴다.

여자분은 간호장교 출신의 시인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선교사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대리운전을 하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에 암을 얻었고, 그 사건을 통해 깊이 하나님을 만난 분이었다.

 

이분이 나를 데려다 준 이유는 간단했다.

노포동쪽이 집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분도 오늘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려던 참이었다고 한다.

오기 싫은 걸음을 금정산성까지 왔는데 그곳에서 나를 만난 것이다.

 

사도행전 10장 1절에서 6절 말씀이다

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2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3 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이르되 고넬료야 하니

4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5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6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다 하더라

 

고넬료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성령님은 환상으로 베드로의 존재를 가르쳐 준다.

물론 베드로에게도 동시에 환상이 나타난다.

성령님은 쉬지 않으시고 위로나 격려, 동역자가 필요한 우리에게 힘을 주신다.

 

이 자매는 정말이지 소설처럼 인생을 살아온 특별한 분이었다.

시인이면서도 대리운전대를 과감하게 잡고

간호장교 출신이면서도 거만 떨지 않는 꿋꿋함이

정말로 여호수아의 군대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그날 나와 그 자매는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하면서 눈동자가 촉촉히 젖었다.

그리고 함께 성령의 운행하심을 느꼈다.

 

초능력자 이야기에서 보면 보통 인간은 초능력자를 식별하지 못하지만

초능력자들끼리는 무의식 중에 서로를 알아보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것처럼 믿는자들은 서로가 영으로 통하고 서로가 동족임을 알아보는 힘이 있다.

 

비록 처음, 그것도 잠깐 차에서 만났으나

주 안에서 서로 형제이고 자매이고 지체임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세상 어느곳에나 쉬지 않고 운행하시며

우리를 엮어 주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