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묵상 부분은 너무나 유명한 구절이다. 오병이어의 기적. 이런 경우 너무나 유명해서 오히려 묵상하기 힘이 들기도 하다. 그래서 오히려 묵상을 한 뒤 마음을 다 비우고 하나님 음성 듣는 시간을 가졌다.
10 사도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행한 모든 것을 예수께 여쭈니 데리시고 따로 벳새다라는 고을로 떠나 가셨으나
11 무리가 알고 따라왔거늘 예수께서 그들을 영접하사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야기하시며 병 고칠 자들은 고치시더라
12 날이 저물어 가매 열두 사도가 나아와 여짜오되 무리를 보내어 두루 마을과 촌으로 가서 유하며 먹을 것을 얻게 하소서 우리가 있는 여기는 빈 들이니이다
1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에게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으니 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먹을 것을 사지 아니하고서는 할 수 없사옵나이다 하니
14 이는 남자가 한 오천 명 됨이러라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떼를 지어 한 오십 명씩 앉히라 하시니
15 제자들이 이렇게 하여 다 앉힌 후
16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무리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니
17 먹고 다 배불렀더라 그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거두니라
12절이 마음에 들어왔다. 제자들은 여기는 빈들이니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아무 것도 없는 그곳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은 시작되었다. 기적은 절박하고 불가능한 때에 일어난다. 무언가 적절한 조건이 있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13절 "너희가 주라."그런데 제자들이 나눠줄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주라고 한다. 제자들은 줄 게 없다고 한다. 제자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밖에 보이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현실은 그랬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하나님은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내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단이다. 정말 불가능은 하나님이 주시지 않을 때 일어난다. 하나님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면 그것은 가능한 것이다.
나는 약 7개월 전에 내 고향 교회에 중고차 한 대라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내 공동체에 기독제목을 내 놓았다. 300만원 정도면 해결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공동체 사람들에게 돈을 내라는 것 같아서 더이상 기도제목으로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혼자 생각날 때마다 기도했다. 늘 기도한 것도 아니다. 과거의 나라면 혼자 해결할 금액이지만 지금은 약간의 부담이 있는 금액이다. 특히 요즘은 헌금할 곳이 많아서 그 기도제목까지 갈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나는 어느 정도 포기한 심정이 되었다. 아마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오늘 아침 기도중에 무언가 오늘 기대하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같은 성령의 감동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큰 기대없이 기도를 마쳤다. 기도를 마쳤지만 무언가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는 감동이 지속되었다.
그리고 오전 11시경 아내가 고향 교회에 헌금을 하겠다고 한다. 장모님께서 사실상 평생 처음 돈을 주셨는데 십일조를 고향 교회에 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부모님들에게서 한 푼의 돈을 물려받을 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므로 너무나 뜻밖의 일이었다. 그런데 장모님이 하사금을 주셨다. 그런데 나는 우리집의 헌금에 대해 일체 관여하지않는다. 아내가 자신이 헌금하는 기쁨을 즐기므로 그 기쁨을 빼앗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아내는 고향 교회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교회지만 아내는 그 교회와 인연이 없다. 시어머니가 다니는 교회일 뿐이다.
아내가 헌금을 보냈고 나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내가 기도하다 지치고 포기할 쯤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그 교회에 헌금을 보내주셨다. 내가 기도하지 않아도 나에게 응답주시는 하나님, 내가 빈들에 있을 때 응답주시는 하나님, 내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을 때 나를 위해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께서 오늘 아침 큐티에서 주신 성령의 감동으로 내 기도를 들으신 것이다.
할렐루야,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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