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서/욥기

욥기 4장

강 영 길 2013. 11. 6. 09:41

4장

1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여 이르되

2 누가 네게 말하면 네가 싫증을 내겠느냐, 누가 참고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3 보라 전에 네가 여러 사람을 훈계하였고 손이 늘어진 자를 강하게 하였고

4 넘어지는 자를 말로 붙들어 주었고 무릎이 약한 자를 강하게 하였거늘

5 이제 이 일이 네게 이르매 네가 힘들어 하고 이 일이 네게 닥치매 네가 놀라는구나

6 네 경외함이 네 자랑이 아니냐 네 소망이 네 온전한 길이 아니냐 (전에 욥이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통하여 훈육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때 말로 하는 건 쉬웠으나 정작 당해보니 힘들어한다는 일종의 비난이다. 실로 사람들이 말로 할 때는 쉬우나 직접 닥쳐서도 동일하게 신앙을 지키기는 어려운 일이다.)

7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이 말은 욥에게 죄가 있고 정직하지 않음을 경종한 것이다. 욥이 시험당하는 것이 욥에게 문제가 있다는 충고다.)

8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나에게 좋지 않은 열매가 있다면 그것은 내 탓이다. 내가 악과 독으로 씨를 뿌렸기 때문이다.)

9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의 콧김에 사라지느니라

10 사자의 우는 소리와 젊은 사자의 소리가 그치고 어린 사자의 이가 부러지며

 

11 사자는 사냥한 것이 없어 죽어 가고 암사자의 새끼는 흩어지느니라 (사자처럼 강한 자라고 할지라도 악을 씨뿌린 자라면 하나님이 벌하여 아무런 힘없이 스러진다.)

12 어떤 말씀이 내게 가만히 이르고 그 가느다란 소리가 내 귀에 들렸었나니(엘리바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욥에게 적용한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욥기의 지금 상황은 그것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엘리바스가 잘못 적용했다고 하는 것 자체로 독자는 이미 엘리바스를 정죄하고 있는 셈이 된다.)

13 사람이 깊이 잠들 즈음 내가 그 밤에 본 환상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번거로울 때에

14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러서 모든 뼈마디가 흔들렸느니라

15 그 때에 영이 내 앞으로 지나매 내 몸에 털이 주뼛하였느니라

16 그 영이 서 있는데 나는 그 형상을 알아보지는 못하여도 오직 한 형상이 내 눈 앞에 있었느니라 그 때에 내가 조용한 중에 한 목소리를 들으니 (성령이 임재하실 때에 나타나는 증상이 보이고 있다. 온 몸이 떨리고 뼈마디가 흔들리며 털이 서되, 그 형상을 알아보지 못하되 음성은 들린다는 것이다. 늘 같은 방법으로 찾아오시는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와같은 체험들을 한다.)

17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 (사람이 하나님보다 나을 수는 없지만 평생 사는 목표는 바로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것이다. 누구나 의롭고 깨끗해지기를 바란다.)

18 하나님은 그의 종이라도 그대로 믿지 아니하시며 그의 천사라도 미련하다 하시나니

19 하물며 흙 집에 살며 티끌로 터를 삼고 하루살이 앞에서라도 무너질 자이겠느냐 (자아를 비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실체가 이와 같다. 나는 티끌로 터를 삼은 자 곧 삶의 기반이 너무나 미약한 자다. 또 하루살이 앞에서도 무너질 자아 곧 나약하기 짝이 없는 자아이다.)

20 아침과 저녁 사이에 부스러져 가루가 되며 영원히 사라지되 기억하는 자가 없으리라(아침과 저녁 사이, 매우 짧은 시간에 가루가 되어서 영원히 사라지되 기억하는 자도 없을 존재가 바로 나와 같은 존재일 수 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없으면 나는 영원히 사라지는 존재가 될 것이다.)

 

21 장막 줄이 그들에게서 뽑히지 아니하겠느냐 그들은 지혜가 없이 죽느니라 (집이 무너져 죽는다는 말은 가옥의 붕괴를 의미할 수도 있고 가문의 몰락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나님을 모르는 집은 결국 가문의 몰락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집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어떤 영어 성경은 지혜 대신 무시라는 단어를 쓴다. 그러니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채로 죽는다, 곧 초라한 죽음을 맞는다는 것이다. 죽는 데에 지혜 없이 죽는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죽을 때에 지혜를 남겨야 한다는 말이 된다. 인간은 그 삶의 결과가 지혜로 드러나야 함을 나타낸다. 마침내는 죽음과 지혜를 바꾸는 것이 인생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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