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서/창세기

창세기 17장

강 영 길 2013. 12. 2. 13:34

할례:언약의 표징

17장

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이것은 하갈에게서 아들을 얻은 것에 대한 일종의 책망이다. 하나님이 자녀를 주겠다고 언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이 하갈에게서 아들을 얻은 것이다. 이 불순종의 씨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류 갈등의 원인이 된다. 원문으로 보면 하나님께 미덥게 섬기어 책망받지 않는 삶을 살라고 한다. 완전해지는 것은 하나님께 책망받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렇게 살라는 명령이다.)

2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하시니

3 아브람이 엎드렸더니 하나님이 또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말하기를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했다. 그러자 아브람은 다른 것을 하지 않고 엎드렸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완전해 질 수 있을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완전해지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간단한 일이다. 완전히 행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이다.)

4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5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뀐 것은 하나님이 그의 이름을 바꾸어주신 것이다. 스스로 바꾼 것이 아니다. 이름을 바꾸는 것은 의미와 인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하나님이 아브람을 이전의 사람에서 새사람으로 바꾸어준 것이다. 언약의 실행 앞에 놓인 우리는 모두 새 이름을 받는다. 죄인에서 의인으로 바뀐다.)

6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7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8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하나님은 여기에서 무척 많이 나와 너를 강조하신다. 나와 너 사이에 둘만의 비밀을 간직한 것처럼 나는 너에게라고 수도 없이 강조하여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확인시키고 싶어하시는 것 같다. 하나님은 이 순간에 나에게도 이와같은 일대일의 언약을 주실 것을 믿는다.)

9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두 가지 임무가 주어진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면서 자손을 지켜야 한다. 나 혼자 하나님을 믿으면 끝나는 게 아니라 자손이 잘 살도록 돌보는 것도 의무다.)

10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후일 할례는 값이 떨어진다. 그것은 할례 자체가 행위적 의미여서가 아니다. 하나님과 아브라함이 맺은 언약은 쌍무적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언약을 지키라고 하고 있다. 부동산을 사고 팔 때 돈을 지불하면 집을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이 돈을 안 내면 그 계약은 무효가 되고 만다.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언약이 후일 무효가 되는 것은 인간이 끊임없이 범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흠 없는 예수님을 보내 우리에게 마지막 언약을 맺으신다. 인간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했기 때문에 할례는 무의미해진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인간이 거래를 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요구하셨으므로 그 요구대로 약속이 정해진 것이다.) 

 

11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할례는 언약이 아니고 언약의 표징, 즉 도장을 찍은 것이다. 실제로 계약은 도장을 찍는 데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계약자의 마음에 의미가 있다. 그래서 후일 할례가 무의미해진다.)

12 너희의 대대로 모든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또는 너희 자손이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막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13 너희 집에서 난 자든지 너희 돈으로 산 자든지 할례를 받아야 하리니 이에 내 언약이 너희 살에 있어 영원한 언약이 되려니와

14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포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니라 (죄를 씻음에는 피흘림이 요구된다. 그것이 상징적으로 행해지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피흘림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예수님이 피를 흘리신다. 그때에 할례를 받지 않으면 백성중에 끊어졌듯이 예수님의 피를 받지 않는 자도 끊어진다. 할례는 하나님의 족속인가 아닌가, 실제적인 표를 내는 행위이다. 그것도 종족을 번식하는 가장 핵심 부위에 그 징표를 함으로써 하나님의 자녀로 대를 잇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할례 행위를 통해 마음의 할례를 받고 하나님의 가족임을 피로써 증명해야 한다. 모세가 죽임을 당할 뻔 했던 것도 자녀의 할례와 관계있었던 일이다.)

15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사라라 하라

16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가 네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여러 왕이 그에게서 나리라 (할례를 받은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준 선물이 이삭이다. 할례 전에 이미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믿는다. 하지만 그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믿음의 징표를 가졌을 때 하나님도 눈에 보이는 선물로 축복하신다. 우리는 믿음을 선언하고 공표하는 행위를 통해 더 큰 축복을 받을 수 있다.)

17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으며 마음속으로 이르되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출산하리요 하고(하나님의 말씀을 믿겠다고 한 아브라함이 이 순간에 또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고 있다. 인간은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존재다. 나도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있지만 만일 모른다면 아브라함과 같은 태도를 보였을 것이다. 경망스러워 보이는 아브라함의 행동에 하나님은 아무런 책망이 없다. 하나님은 우리의 감정을 존중해주는 유머도 지닌 분이다. 아브라함 입장에서는 웃을 수 있는 상황이다. 13년 전에 자녀를 별같이 주겠다고 한 약속을 잊었거나 기억하더라도 이미 기대를 저버린 상황이다. 그처럼 거의 완전히 포기할 때에야 하나님이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하나님의 때가 있는 것이다.)

18 아브라함이 이에 하나님께 아뢰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

19 하나님이 이르시되 아니라 네 아내 사라가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아브라함은 17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웃고 있다. 마치 대화를 하며 서로 웃음을 주고 받는 것 같다. 하나님은 마음까지 모두 아시는 분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마음 속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의 비웃다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에 대해 일체 책망하지 않는다. 인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성적 생각에 대해 하나님은 분노를 나타내지 않았다. 하나님의 커뮤니케이션은 발끈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만일 아브라함이 선언적으로 하나님을 비웃었으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마음에 자연스레 일어나는 의심에 대해 지나친 정죄를 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그런 의심에 대해 친절하게 아브라함에게 말씀을 주셨듯이 우리에게도 그렇게 할 분이기 때문이다. 18절에서 아브라함은 새 자식을 주실 생각 말고 이스마엘이나 잘 키워지길 원한다고 자신의 소망을 말했다. 가장 솔직한 심정이다. 하나님은 이럴 때도 아브라함의 자연스런 감정과 솔직한 고백을 인정해 주고 있다.)

20 이스마엘에 대하여는 내가 네 말을 들었나니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매우 크게 생육하고 번성하게 할지라 그가 열두 두령을 낳으리니 내가 그를 큰 나라가 되게 하려니와(하나님은 자신이 먼저 제시한 것만 강요한 게 아니다. 아브라함의 소망까지 들어주고 있다. 하나님은 예기치 않은 인간의 소망도 간구하면 들어주신다.)

 

21 내 언약은 내가 내년 이 시기에 사라가 네게 낳을 이삭과 세우리라 (사라의 나이를 생각할 때 지금 당장 아이를 줘도 부족한 상황에서 내년 이시기를 기다리라고 한다. 하나님은 내가 원하는 시기에 무언가를 주시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생각하는 시기에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신다. 우리는 그 때를 구하며 기다려야 한다.)

22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그를 떠나 올라가셨더라(하나님은 인간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다. 또 하나님은 쭈그렁 노인들에게 자식을 주신다. 역시 재미있으신 분이다. 우리가 웃음을 잃고 희망을 잃었을 때 우리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시고 희망과 삶의 의미를 주신 분이다. 당대로선 사라가 얼마나 낙망했을 지 불보듯 뻔하다. 사라는 만일 아브라함이 나가라고 하면 아무런 권리도 없이 나가야 하는, 그야말로 아무런 희망없는 여인이었을 것이다. 그런 여인에게 하나님은 삶의 의미를 부여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하신 일은 이처럼 엉뚱하고 놀랍기에 하나님의 역사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예상 가능한 일이라면 굳이 하나님이 하지 않으셔도 된다.)

23 이에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자기에게 말씀하신 대로 이 날에 그 아들 이스마엘과 집에서 태어난 모든 자와 돈으로 산 모든 자 곧 아브라함의 집 사람 중 모든 남자를 데려다가 그 포피를 베었으니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주신 때를 기다리면서 할례를 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했다. 내 삶에서도 내가 할 일을 하면서 기다리면 하나님께 이루어 주신다.)

24 아브라함이 그의 포피를 벤 때는 구십구 세였고

25 그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의 포피를 벤 때는 십삼 세였더라

26 그 날에 아브라함과 그 아들 이스마엘이 할례를 받았고

27 그 집의 모든 남자 곧 집에서 태어난 자와 돈으로 이방 사람에게서 사온 자가 다 그와 함께 할례를 받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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