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를 볼 때에 아합이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자여 너냐?
열왕기상 18장 17절 말씀이다. 악독한 아내 이세벨과 함께 우상을 숭배하고 가장 심한 악을 저지르던 아합이 엘리야를 만난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아합에게 바른 소리를 하는 선지자다. 따라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선한 종이나 아합 입장에서는 세상을 가장 괴롭히는 자다.
그래서 아합이 말하기를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자여."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보자.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사건에 대한 응당한 대처를 잘못한 책임은 당연히 정부 여당에 있다. 그 후 세월호 사건의 진상 조사를 안 하도록 한 것도 여당이다. 지금 국회는 새누리당이 과반수다.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묘하게도 새누리당은 악한 법을 통과시킬 때는 단결하나 선한 방향으로 갈 때는 결코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정당이다. 말하자면 그들 안에는 알 수 없는 악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이 사건의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모든 상황이 교착 상태에 있다. 그래서 희생자의 가족들은 진상을 위로를 받기는 커녕 진상 조사를 위해 시위를 하고 있다. 또 야당도 정부 여당을 향해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자고 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도 그렇게 외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가고 있다.
시간이 가자 아니나 다를까 보수 언론과 정부 여당, 그리고 그런 세력에 곧잘 속아주는 대중들이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자는 세력을 향해 음해성 소문을 내거나 왜곡된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들에게 색깔을 입혀 빨갱이 혹은 종북 세력으로 몰아보려 한다. 이로 인해 나라는 정말 어지럽다. 매일 시위가 일어나고 사람들은 분열댄다.
이 분열과 혼란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 모든 책임이 사실상 현정부와 여당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합 왕과 같은 세력들이 말한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진실 규명 요구를 하는 국민들과 야당 의원들아, 너희들이 이 나라를 괴롭히는 자들이구나."
이쯤 되면 성경은 참 대단한 예언서다. 21세기에 한국에서 일어날 일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대한민국 정부 여당과 보수세력에게 엘리야 선지자가 말한다.
"내가 대한민국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과 당신의 아버지들이 괴롭혔소."라고.
잘못을 지적할 때 제대로 지적할 줄 아는 자가 곧 그리스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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