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복음서/마가복음

마가복음 4장

강 영 길 2014. 9. 24. 22:18

4장

1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서 가르치시니 큰 무리가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바다에 떠 있는 배에 올라 앉으시고 온 무리는 바닷가 육지에 있더라 (예수님이 배에 떠 있고 군중들은 그 배를 바라보며 설교를 들었을 장면을 생각하면 영화의 한 장면과 다름없다. 바닷바람에 실린 예수님의 목소리가 수많은 군중들에게 들리고 군중들은 쥐죽은 듯이 고요히 들었을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당시의 배가 결코 큰 배는 아니었을 것이다. 작은 배는 아무리 잔잔한 바다에서도 흔들린다. 그 미세한 흔들림에 흔들거리며 말씀하셨을 것이다.)

2 이에 예수께서 여러 가지를 비유로 가르치시니 그 가르치시는 중에 그들에게 이르시되

3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4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5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6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7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8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9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들을 귀가 없는 사람은 비유로 말하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없다. 말씀을 이해하는 데에도 듣는 능력이 필요하다.)

10 예수께서 홀로 계실 때에 함께 한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더불어 그 비유들에 대하여 물으니

 

11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제자들에게 먼저 주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비유를 통해 깨닫는 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자도 있다. 비밀이라는 말은 구약에서는 사용하지 않았으나 신약에서 예수님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복음의 비밀이며 전도의 비밀이다.)

12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내가 아무리 듣고 보아도 그것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즉, 내가 길가나 돌밭이나 가시밭이면 열매 맺지 못하고 만다. 내가 그 비유를 깨닫는 것은 온전히 말씀대로 살아서 수십 배의 열매를 맺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말씀을 통해 더 많은 열매를 맺지 않으면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간다.)

13 또 이르시되 너희가 이 비유를 알지 못할진대 어떻게 모든 비유를 알겠느냐

14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15 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씨는 밭에 뿌려져야 한다. 그런데 길가에 뿌려지는 것은 잘못된 곳에 뿌렸다는 뜻이다. 특히 길가에는 다양한 사람이 다닌다. 그러니 지나가던 사탄이 와서 말씀의 씨앗을 가져가 버린다. 말씀은 어디나 뿌려진다. 그러면 내 마음이 길가일지 옥토일지가 중요하다.)

16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17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예수를 믿다가 외부의 박해를 견디지 못한 경우인데, 각자의 환경에 따라 벌어지는 일이다.)

18 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19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매우 개인적인 문제이다. 이것이야 말로 자기 책임이다. 길가나 돌에 떨어진 씨앗이 외부 환경과 관계가 있다면 가시는 그야말로 자신이 가진 가시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각자가 가진 욕망으로 인해 말씀이 들어갈 틈이 없다.)

20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좋은 밭이란 결실이 있는 밭이다. 씨앗이 잘 자란 게 아니라 열매를 맺는 밭이다. 내 믿음의 구체적 모습은 열매로 드러난다. 결국 사탄과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문제를 모두 이겨낸 후 열매를 맺어야 옥토가 된다. 열매 맺는 삶을 위해 매일매일 정진해야 한다. 악하고 게으른 종이 아니라 한 달란트도 가만두지 않는 열정을 갖고 살아야 한다.)

 

21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22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느니라 (모든 숨긴 것은 드러내기 위함이요 감추어진 것도 나타내기 위함이라는 말이다. 숨기고 감춘 이유는 마침내 드러내기 위함이다. 비유로 말씀하신 것도 결국 알아채게 하려는 뜻이다. 따라서 들을 사람은 알아들으라는 말이다.)

23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24 또 이르시되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며 더 받으리니 (우리의 판단대로 하나님께 다시 판단을 받을 것이라는 뜻으로 나의 분별이 옳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옳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25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말씀을 가진 자가 더 받고 말씀의 열매 없는 자는 그것을 빼앗긴다는 뜻이다. 따라서 말씀대로 살아 열매를 맺어야 더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는 말이다.)

26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27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내가 좋은 땅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씨앗으로 받으면 나도 모르게 열매를 맺게 된다. 또한 내가 누군가에게 하나님의 복음의 씨를 뿌리기만 하면 그것이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나는 알지 못하나 하나님이 그것을 키우고 열매 맺게 하신다. 따라서 나는 씨뿌리는 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말로가 아니라 열매에서 나온 씨앗으로 전해야 한다.)

28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29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

30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31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32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내가 지구상에서 한 가지 열매를 맺을 때 그 열매는 너무나 작은 것이다. 표조차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자라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33 예수께서 이러한 많은 비유로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대로 말씀을 가르치시되

34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 (제자들과 있을 때만 비유를 해석하셨다고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는 낱낱이 풀어서 설명을 해 줬다. 그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제자들에게만은 비밀을 알려준다고 했던 것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그 말씀을 받아야만 한다.)

35 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36 그들이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

37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38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물이 배에 가득했다면 물에 젖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냥 주무셨다. 세상의 어떤 권세도 예수님을 침범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39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40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예수님은 바람과 파도조차 잠잠하라고 명하시는 분이다. 무생물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왜 이렇게 무서워하느냐고 하며 믿음이 없다고 했다. 믿음의 반대는 두려움이다. 두려움과 믿음은 반비례관계이다. 예수님이 배가 전복될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았겠으나 제자들은 위기 상황에서 예수님께 구했기 때문에 예수님이 잔잔하게 하셨다. 고통이 있을 때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겠으나 우리가 연약해졌을 때 구하면 더 빨리 해결해주신다. 예수님의 그런 도움이 우리에게 더 안정감을 준다. 만일 제자들이 구하지도 않았고 예수님도 끝까지 주무셨다면 이 모든 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41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 (제자들이 예수님을 온전히 알고 따른 게 아님을 보여준다. 그가 누구냐고 생각할 만큼 예수님의 정확한 정체는 몰랐던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확실히 알아야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나는 예수님을 온전히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이다. 끊임없이 그가 누구인가를 질문하면서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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