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나무는 하나 둘 잎을 버린다.
나무가 잎을 버리는 까닭은 겨울동안 살아남기 위해서다.
수분이 많은 나뭇잎이 매달리면 나무는 겨울 추위에 동상으로 죽게 된다.
얼어죽지 않으려면 제 몸을 하나 둘 잘라내고 마침내 최후의 한 잎까지 버려야만 한다.
버리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철리가 마치 하나님 앞에서 버려야 하는 우리의 삶과 같다.
특히 겨울,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제 이파리를 버린다는 건 시사점이 크다.
우리는 시련이 닥쳐올 때 더 많은 보호막을 설정하려 한다.
많은 재산을 가져야 하고 좋은 집을 가져야 하고 더 많은 학식을 쌓아야 하고
더 많은 명예와 사회적 지위를 구축하려 한다.
자신의 삶이 어려워질 거라 예측할수록 더 많은 것을 축적하려 한다.
하지만 겨울로 들어가는 나무는 우리에게 정 반대의 생존법을 보여준다.
더 많이 버릴수록 더 살아남기가 쉽다고.
온전히 버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오직 몸뚱이만 남아서 하늘 한 곳에 오롯이 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내가 가진 것들, 내 아집과 지식과 내 자신에 대한 믿음과
물질이나 명예 지식 지위 등 가진 것들을 온전히 버리고
하나님만을 바랄 때 우리는 시련 속에서 온전히 살아남는다.
그 중 몇 개의 이파리만 남아있어도
우리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 것 몇 개만 가지려고 해도
그리고 그것에 집착하게 되면
우리는 동상으로 얼어죽을 수밖에 없다.
나는 버려야 살아남는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온전히 하나님 앞에 홀로 설 때
벗은 가지로 서 있을 때
나는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다.
모든 것을 버린 겨울 나무는 결코 죽지 않는다.
모든 이파리를 버린 나무는 봄이 오면 새 생명으로 부활한다.
마태복은 6장 30절을 묵상해 본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저 들풀보다 나은 것은 무엇인가?
길에 떨어져 발에 밟히는 겨울 나뭇잎보다 나은 것은 무엇인가?
버리게 하소서, 모두 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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