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묵상하는 하루

묵상하는 이유

강 영 길 2012. 5. 1. 22:32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매일 빠짐 없이 묵상을 한다.

 

보통은 잠자리에 누워서 기도를 한다.

기도를 마치면 일어나서 묵상을 시작한다.

묵상을 한 뒤 마음 주는 대로 찬양을 한다.

찬양이 끝나면 기도를 한다.

 

그러면 대략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이 흐른다.

나는 아침이면 그렇게 하나님을 만난다.

 

묵상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는 말을 듣고 하나님의 원칙에 따라

그 말씀을 다림줄로 삼아서 내 하루의 삶을 건축해가는 데 있다.

단지 하나님을 음미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 삶에 하나님의 원칙을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묵상을 한다.

 

일전에 베드로 전서 1장을 묵상했다.

"그리스도의 사도 나 베드로는"이라고 시작한 데서 멈췄다.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베드로의 모습이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그날 일정을 두고 기도했다.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래서 그날 만난 한 청년을 전도했다.

 

오늘은 창세기 34장 디나가 강간을 당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야곱의 딸 디나를 강간한 청년이 많은 물질을 제시하며

그 딸에게 장가들게 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야곱의 아들들은 강간자가 제시한 물질적인 보상을 거부하고 그를 죽인다.

 

이 구절을 묵상하면서 때로는 실리보다 명예가 중요하다는 묵상을 했다.

그리고 오늘 그 말씀이 적용되길 바랐다.

오늘 경기도 서해안의 한 섬에 취재를 갔다.

그곳 교회에 경륜있는 장로나 권사도 있었다.

한데 우여곡절 끝에 내가 취재를 하게 된 사람은 장애인 부부였다.

남편은 한글도 모르는 앉은뱅이였고 아내는 언어구사력이 없고 지적 능력도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나는 많은 말씀과 은혜로 무장된 사람을 취재하지 못했다.

그런 사람을 취재한다면 그것은 실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 실리적으로 가장 밀리는 성도를 취재했다.

그러나 그들은 온전히 하나님만 아는 자들이었다.

평생을 세상 기준으로 보면 구걸만 하고 살았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해 했다.

하나님 때문에 행복하다고 했다.

 

나는 오늘 실리가 아닌 명예를 만나고 왔다.

아침 묵상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실망을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실망할 수 없었다.

아침 묵상과 너무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거의 실어증을 앓는 그 여자 집사님의 행복한 미소를....

 

내가 물었다.

"집사님, 인생에서 언제가 가장 행복하셨어요?"

"산..."

"네?"

"산..."

"4학년 때라구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산...."

나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무얼까? 내 입에서 내가 생각지도 않은 말이 튀어나갔다.

"아하....사는 모든 때가 다 행복하다구요?"

정말이지 내가 왜 이렇게 해석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으응...."

그러나 그 집사님은 이렇게 대답하며 얼굴이 뜨락에 만개한 튤립처럼 아름답게 피어났다.

내 가슴과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는 묵상한다.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