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묵상하는 하루

최초의 마가복음 성경에 나타난 부활 사건

강 영 길 2015. 3. 29. 20:26

최초의 마가복음 성경에 나타난 부활사건-강영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약 필사본은 ‘코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라고 한다. 이는 한국에서 ‘시내(시나이) 사본’이라고 불리는데 이 필사본은 1600년 전 송아지 가죽 위에 고대 그리스어로 구약 일부와 신약성서 전체가 기록되어 있다.

 

이 시내 사본은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가이사랴의 성서학자 유세비우스에게 그리스어 성경 50권을 제작해 로마 제국 교회들에게 보급하라는 명령을 내려 만들어진 것으로 주로 여성 필경사들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필경사들이 정교한 솜씨로 써놓은 이 책은 곤충의 체액을 잉크로 사용하는 특성이 있다. 이 잉크는 보통 잉크처럼 번지지도 않았고 가죽에 빠르게 스며들었다고 한다. 이 성경의 멋진 서체에도 불구하고 수정한 곳이 수천곳에 이를 만큼 필사본의 문제점도 제기 된다.

 

이 필사본은 바티칸 사본으로 알려진 ‘코덱스 바티카누스’(Codex Vaticanus)와 함께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성경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약성경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필사본은 4세기 무렵에 신약성경 내용이 모두 기록되었다는 것을 증명할 뿐 아니라, 필사본에 기록된 각주들을 통해 초기 기독교 시절 성경이 어떻게 해석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1844년 독일의 성서학자 콘스탄틴 티쉔도르프(Constatin von Tischendorf)가 성 캐더린 수도원에서 우연히 이 시내 사본을 발견하기 전까지 기독교에서는 4복음서 중 마태복음이 가장 먼저 쓰인 복음서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내 사본에서 마가복음 16장 9~20절에 해당하는 예수 부활 기사가 빠져 있다는 것이 확인된 후, 19세기 말 신학계에 마가복음이 4복음서 중 가장 먼저 기록되었는지 여부 등 4복음서를 둘러싼 논쟁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마가복음에 예수 부활 기사가 빠져있다는 것은 반드시 옳은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가복음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정리되어있다.

"여인들이 무덤에 이르렀을 때 무덤은 텅 비어있었다. 여인들은 한 젊은 남자를 만났다. 여인들은 이 남자를 보고 너무나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했다."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학자들 중에서는 여인이 남자를 보고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한것은 만일 이 사실을 발설하면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해석한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부활을 기록한 것일까 아닐까? 이 사실을 발설하면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에 나는 동의한다. 만일 예수가 부활했다고 발설한다면 여인들은 잡혀가 죽을 것이다. 이게 부활의 기적을 기록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인들이 얼마나 놀랐으면 말을 못 했을까? 놀라운 그 감격으로 끝나버리는 장면은 강력한 문학적 여운 효과다.

 

부활은 우리가 입을 열 수도 없을 만큼 너무나 놀라운 일 아니겠는가? 나는 시나이사본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록하지 않은 게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가장 멋진 문학적 표현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가장 강력하게 부활을 기록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