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쯤 전에 아는 집사님 한 분이 암 투병중 소천하셨다. 그 분이 병상에서 나오면 멋지게 밥 한 번 사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병상에서 나오지 못하신 채 하나님 곁으로 가셨다.
어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이제 50대 초반인 집사님 한 분이 심근경색으로 하늘에 가셨다. 지난 일년 나에게 일대일 양육을 했던 분으로 가장 친하게 지냈던 분 중 한 사람이다. 아내분과 멀쩡하게 통화한 지 30분만에 교수 연구실에서 쓰러졌다고 한다.
그분은 어떻게 보면 편안하게 가셨으나 이제 대학교 2학년 딸과 대학에 들어가는 아들, 그리고 그 부인을 생각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치솟아오른다. 장례식장에 가니 그 부인인 집사님이 내 손을 잡고 하염없이 운다. 특히 일년 동안 나와는 가족같이 지냈으니 더없이 슬펐다. 나도 분향하는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했다. 부인이 울면서 하소연을 했다.
"그 사람을 얼굴을 봤어요. 몸은 차가운데 그 사람 바르고 간 스킨 냄새가 그대로 나더라구요."
이렇게 말하는데 너무나 눈물이 났다. 병원에 '미망인'이라고 적힌 단어도 참 안 좋았다. 미망인은 죽어야 하는데 죽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는 기도했다. 하나님 이 가족을 지켜주세요. 하나님 꼭 지켜주세요.
한가지 기도하지 못한 것이 있다. 그 집사님께 일어나라고 기도하고 싶었는데 그 기도는 마음으로만 했다.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도서 12:7-8)
수요일인 내일 식사를 함께 하기로 약속했으나 결국 그 식사는 하늘에 가서 함께 해야 할 것 같다.
밥먹자는 약속 하나 내 마음대로 지킬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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