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행/하나님과의 통화

뛰어내리지 않으면 기적을 보여줄 수 없다

강 영 길 2012. 6. 29. 00:16

6월 28일 아침

눈을 감은 채 찬양을 했다.

찬양 중에 잠시 하얀 깃털같은 것이 보였다.

부등호(>) 형태의 선이 보였고 그 선 끝에 부드러운 깃털이 있는 것 같았다.

환상이 보인 것이다.

다시 환상 속에 나를 맡겨두었다.

그러자 그것은 깃털이 아니라 햇빛에 빛나는 하얀 흙바닥이다.

나는 천길 낭떠리지 높은 절벽의 꼭지점에 서 있었다.

미국의 그랜드 캐년같은 수직의 절벽 꼭대기에 내가 서 있었다.

 

내가 절벽 끝에 서 있으면서 아찔한 발 아래를 보았고

내 뒤로 펼쳐진 안전한 땅을 보았다.

나는 당연히 그 넓고 평평한 땅으로 물러서려고 했다.

그 순간 한 음성이 들렸다.

"나는 너에게 기적을 보여주고 싶은데 네가 뛰어내리지 않으면 기적을 보여줄 수 없다."

이런 음성이 들렸다.

찬양하는 내용과도 전혀 무관한 음성이었다.

그 음성이 마음에 울린 순간 강력한 성령의 감동이 느껴졌다.

가슴이 뛰고 눈시울이 뜨거웠다.

 

내가 내 상황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하고

내일 일을 걱정하면서 인간적인 대책들을 세우느라 분주했음이 떠올랐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하나님의 일에 대해 주저하고

경제적인 안정이나 생활의 안정에 주저앉으려고 자꾸 안전한 뒤쪽으로 물러서려는 게

요즘 나의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에 대해 내가 자각하거나 회개를 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강력한 음성이 내 온몸을 흔들었다.

 

"네가 절벽에서 뛰어내리지 않으면 내가 너를 보호한다는 기적을 보여줄 수 없다."

이런 음성이 다시 들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또다른 일이 벌어졌다.

눈을 감고 있었는데 내 감은 눈 앞에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그림자만이 아니라 마치 바람이 지나가듯이 동적인 움직임이 내 얼굴을 스쳤다.

그 순간 내 가슴 깊은 곳에서

"하나님이 다녀가셨다."는 소리가 울렸다.

내 눈에서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처음 성령체험을 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향기가 내 코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성령체험을 향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알 수 없는 영적인 물체가 내 얼굴을 스치고 갔다.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에 대해 정말 조심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음성을 듣는다고 해서 일종의 거부반응조차 생기고 있다.

나에게 들린 음성만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감히 말해야 할지 고민조차 된다.

 

하지만 분명히 나는 그런 음성과 그런 역동적인 운행이 내 얼굴을 스치고 가는 것을 느꼈다.

하나님의 음성에는 성령의 감동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내가 들은 메시지의 내용이다.

"내가 뛰어내리지 않으면 하나님은 나에게 그분의 능력을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

 

주여 이 작은 자를 용서하시고 땅이 보이지 않는 절벽일지라도 뛰어내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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